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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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碼頭姑娘 (음소거 해제!)

青山依舊 歲月如常 也不見她悲傷
세월은 소리 없이 지나버렸어도 그녀에게는 슬픔의 그림자 없으니
有情的人 別問她 你還願意嗎
다정한 이여 묻지 마오, 계속 그를 기다릴 것이냐고 

 

┃ 히라사카 수계 역심중 ┃

比良坂手繋逆心中

w. MASASHIGE

GM. 스테아   PL. 나코 & 이쟈

 

* 시노비가미 팬 시나리오 <코코로스트>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시작부터!) 

* 시노비가미 공식 시나리오 <낙원>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네..... 아직도 코코로스트 6시간 쓴 후기 날린 슬픔을 이기지 못한 나코입니다

그래도 역심중만은 후기를 남기고자 1분에 한 번씩 임시저장 버튼 클릭중이에요. 

 

코코로스트의 후속 시나리오로 간 <히라사카 수계 역심중>....

정말 많은 일이 있었지만...... 최대한 담백하게 써보려고 합니다

감정 실어서 쓰면 진짜 미쳐버릴지도 모르기에....

 

근데 솔직히 저한테 가능한 일일거라고는 생각하지않음

이해안되어도 걍 읽으세요 제 후기를 읽는다는 건 걍 제 날것의 두뇌를 마주하는 것과 같은 일입니다 

 

코코로스트... 아.. PC1이랑 PC2랑 헷갈리는데? PC1이 히라사카였죠?

여튼 코코로스트를 낙원 출신 PC들로 데리고 다녀왔답니다. 어쩌다가(?) 이쟈님이랑 가게 되었는데 마침 낙원에서 이쟈님이 히라사카를 하시고 제가 쿠라마를 하게 되어서... 그 친구들로 하... 이게 무슨 일이지? 모든 잘못은 거기에서 시작되었던 것 같아요 아니.. 담백하게 쓴다고 했는데 벌써부터 광기오네 자제하겠습니다.

아무튼 PC1 히라사카기관 공안은밀국 히토토 사가루 라는 친구랑... PC2 쿠라마신류 마왕류 사이토 렌이라는 친구로 다녀왔고

 

졌습니다.

네.

졌어요.

 

하.... 코코로스트 이야기는 안하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할 수밖에 없네요 아래 접은 글은 코코로스트 세계관에서의 두 사람 관계입니다. 그냥... 저도 정리 차원에서 한 번 적어둠. 당연히 코코로스트 스포일러 있습니다. 

 

더보기

코코로스트 세계관에서의 두 사람의 관계를 간단하게 적자면 소꿉친구 관계인데요(나이는 렌 쪽이 1살 연상). 렌은 요마에게 당한 뒤 그 독을 주입당해서 마왕류로 각성하여, 가족들을 요마로 착각하고(저 시나리오-미리깐 플레이어 아닙니다) 몰살시킨 전적이 있는 마왕류입니다. 유서 깊은 부잣집(중요) 장남이라 긍지가 굉장히 높고, 힘 있는 자로서 자신의 몸을 깎아가면서 사람들을 구원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보기 드문 저희 집 질서선이었고요. 그러다보니 본인이 마왕류라는 것을 자각하지 못하고, 요마의 독에 광증과 정상을 왔다갔다한다는 설정이었어요. 사가루는 소꿉친구...로 포장하여, 아주 어렸을 때부터 그런 렌을 감시하는 역으로 파견되어온 공안은밀국의 닌자였고요. 당시 세션에서 이쟈님이 아주 멋진 설정을 붙여주셨는데, 사실 렌은 요마의 독에 당해서 마왕류에 각성한 게 아니라─ 처음부터 사이토 가문에는 대를 뛰어넘어 재앙을 불러오는 오니의 아이가 태어나고, 그 아이가 렌이었다는 설정을 붙여주셨어요. 저조차도 별로 깊게 생각하지 않고 지었던 캐릭터의 성씨를 가지고 정말 멋진 설정을 붙여주셔서 아직도 정말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는 설정이랍니다(그리고 역심중에서 열심히 써먹었어요 ㄳ). 

 

아무튼... 그런 두 사람이 하필이면 코코로스트를 같이 가버리고.... 제가 저런... 설정을 짜와버리고... 네 진짜 인정하기 싫은데 코코로스트 세계관은 진짜 다 제 업보더라고요... ...진짜 어쩌다가 저런 설정을 짜와서 아니.... 저 진짜 시나리오 안깠거든요. 그냥 제가 저런 설정을 좋아해서.. 에휴.. 여기에서 변명해봤자 뭐해요... 네... 아무튼 네... 저는 졌고요.... 사가루는 뭐... 그 비밀을... 선택해버려서....(네타 : 요한복음을 사용했고요...) 그렇게 두 사람은 한 번의 이별을 맞이하고 맙니다.

 

근데 제가

진짜...

.....괴로워서...................................................

 

....네... 이쟈님 바짓가랑이 붙잡고 매달렸어요

후속 같이가자고

죄송합니다

그런짓을 해서는 안됐었는데

 

....아니 미리 말하지만 저희 해피엔딩입니다. 해피엔딩이긴 한데 그

해피엔딩이 문제가 아니고

...네 후기 쓸게요

 

아무튼 히라사카 수계 역심중! 가게 되었습니다. 시노비가미식 구제 시나리오라고 할까요? 근데 제가 이걸 아마 인마정인기를 하고 나서 비밀을 받았던가... 여튼 인마정인기 1화 플레이랑 비밀 받은 시점이랑 크게 차이가 안났는데

 

인마정인기를 하자마자 느꼈어요

이 라이터는 미쳤구나

 

...그래서 일단 사가루를 멀쩡히 돌려받을 수 있다는 생각은 진즉에 내던졌었습니다

이게... 후... 하............... 그래도 가야죠 어쩌겠어요? 티알러 자존심이 있지 이렇게 꺾일 수는 없었습니다 네.

 

아무튼 히라사카 수계 역심중의 앞면을 살펴보자면...

 

PC1 사이토 렌
사명: 사가루를 황천 귀환시킨다.
황천 귀환의 비술을 사용하여 내려간 요모츠히라사카의 가장 안 쪽.
늪 속으로 가라앉아 가는 사가루의 손을 잡고, 단번에 끌어올린다.
잃어버리고 말았던, 잃고 싶지 않았던 목숨.
망자를 향한 미련을, 그와 함께 돌아가기 위한 각오로 바꾼다.
당신은 지상을 바라보며 사가루의 손을 강하게 붙잡았다.

 

PC2 히토토 사가루
사명 : 렌의 손을 놓지 않는다.
흐려지는 의식 속에서 망자들 사이에 섞여 비탈을 내려간다.
길의 끝자락에서 입을 벌리고 있는 늪 아래로, 다른 자들을 따라 그 몸을 던졌다.
가라앉아가는 몸을 끌어 올린 것은, 당신의 손을 붙잡은 그리운 온기.
자신이 누구인지도 모른 채, 당신은 손을 이끌려 지상으로 향한다.
모든 것을 잃어버린 당신의 안에서 생겨난 것은, 이 손을 놓고 싶지 않다는 욕망 하나뿐.

 

....

슬퍼!!!!!!!!!!!!!!!!!!!!!!!!!!!!!!!!!!!!

슬프다고.....

 

그냥 앞면 받고 나서 너무... 마음이... 아픈 거예요(ㅋㅋㅋㅋㅋㅋㅋ) PC1이나 PC2나 너무... 네.... 사가루가 제 손으로 그 목숨을 끊었단들 그렇게 빨리 렌의 곁을 떠나고 싶지는 않았을 것이고(그냥 제 적폐해석인데 코코로스트에서 사가루의 선택은 사가루가 정말 힘들게 한 선택일거라는 생각을 했거든요. 쉽게 할 선택이었으면 3년이라는 결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렌을 가만히 지켜보지는 않았을 것 같아서.) 렌은 당연히 친형제나 다름없는 사가루를 정말.. 최악의 방식으로... 잃은 것이기 때문에... 

 

잃어버리고 말았던, 잃고 싶지 않았던 목숨.

정말 말 그대로 잃고 싶지 않았던 이를 다시 되찾기 위해, 렌은 황천귀환의 비술을 사용하여 요모츠히라사카의 아래로 향합니다....

 

네.... 그렇게 저희의 히라사카 수계 역심중은 시작이 되었습니다.....

 

 

* <히라사카 수계 역심중> 핵심 스포일러 포함 *

 

 

#01 빌드업

 

히라사카 수계 역심중은요.... 세션 전 빌드업부터 진짜 헬난이도였습니다.

일단 렌이 요모츠히라사카로 내려갈 개연성을 찾아야 했거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 제 안의 렌은 어지간해서... 사가루 살리겠다고 황천까지 기어내려가진 않을 애였거든요....

사가루의 마지막 유지가 살아가라는 것이었고, 집안 사람들 다 죽어서 가문에 자신밖에 남은 사람이 없는데 가문을 버리고 무슨 일이 일어날 지도 모르는 황천으로 몸을 던진다? ....

 

렌이 아무리 지성이 없는 놈이라지만 아무리 그래도 지가 그런 짓을 하면 사가루가 죽으려다 말고 일어나서 무릎으로 명치샷 갈기고 다시 땅속으로 들어가버릴 일이라는 것 정도는 알고 있을 것 같았어요

 

네 그래서 이 이야기가 시작되게 만드려니 결론이 하나밖에 없더라고요.

이새끼가 죽을 때가 다되었구나...

 

네 진짜 저거밖에... 생각이 안났어요 진짜 죽기 직전 아니면 애가... 안가겠더라고요...(ㅋㅋㅋㅋ) 그래서 단점 배경으로 침식을 땄습니다. 그리고 나코는 곧 이 설정 때문에 세션에서 존나 킹받아버리고마는데? 네...

 

아무튼 거기까지 생각하고 코코로스트 이후의 렌이 어떤 상황이었을지부터 정리해봤어요. 근데 사가루를 잃은 렌이 살아갈 생각이 생각보다 너무 험한 곳이겠더라고요ㅋㅋㅋ 가족들이고 사용인들이고 제 손으로 다 죽였지, 그런 집안에 새 사람들이 들어올 리가 없지, 제 혈육을 도륙낸 놈을 친척들이 도와줄 리가 없지, 닌자의 세계에서도 이미 미친 살육자로 낙인 찍혔겠지, 심지어 마왕류 각성이 16살 때라 학교도 제대로 못나가서 배운 것도 없지, 몸은 이미 3년 동안 망가질 대로 망가졌지.... 이건 뭐 답도 없더라고요

 

그래서 하위유파는 일단 마와리가라스로 선택했습니다. 일단 사가루가 살려준 목숨이니 가문은 지켜야겠다 싶은데, 배운 것도 없고 빽도 없는 애가 몸에 익은 게 무예밖에 없으니 돈을 벌려면 험하게 구르겠다 싶더라고요. 아무튼 그렇게 험하게 구르느라 몸도 많이 망가지지 않았을까나? 그래서 코코로스트 - 역심중 사이 시간은 5년 하자고 했어요. 사실 맘같아선 8~10년 하고 싶었는데 서른 살 가까이 먹은 놈이 열여덟살 애기 붙잡고 징징거리는 꼬라지 되었다간 제가 짜증이 나가지고 롤방 탈출할 것 같아서 5년으로 타협봤습니다. 

 

아무튼 이렇게 <히라사카 수계 역심중>에서의 렌의 캐릭터성이 대략적으로 완성되었습니다. 마와리가라스의 암살자. 제 가문을 부흥시키고 부를 쟁취하기 위해 온갖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인겁귀. 배운 것이 없으니 수완 좋은 친척에게 돈을 맡기고, 사이토 가의 정식 후계로 넣어주겠다는 조건으로 친척의 아이들을 입양해 제 후계로 기르고(겸사겸사 지 돈으로 허튼 짓 못하게 인질로 잡아두고). 그러다가 몸의 한계가 다 와서 마지막에야 그냥 한 번 죽어보자는 심정으로 황천 귀환의 비술을 배워 요모츠히라사카로 내려가게 된... 설정이었네요. 

 

아 장점 배경으로는 유대 땄는데 별 이유는 없었어요. 인마정인기에서 그거 따갔더니 장면 아끼고 남이 따오는 정보 받아먹으니까 개꿀이더라고요. 캐릭터 설정적으로도 좋길래 바로 픽했습니다. 획득한 감정은 당연히 히토토 사가루 - 애정.

 

그리고 비밀은요... 떼휴ㅋㅋㅋㅋㅋㅋ 걍 비밀 받고 캐메하면서 GM님이랑 했던 라인으로 대체함

 

아휴!!!!!!!! 네 그랬어요

그래 마사시게가 쉽게 구제따윌 시켜주진ㅋㅋㅋ 않을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진짜... 진짜... 각오를 겁나 많이 하고 들어갔어요. 진짜 무조건 하나는 하게 되는 게 기믹이겠구나 싶었음(ㅋㅋㅋㅋ)

 

그래서 만약에 이 기믹을 밟게 되었을 때 어떤 순서(^^...)대로 버릴까를 고민했는데 사실 잃게 되면 3번(목숨 상실)은 진짜 죽어도 안 고를 생각이었어요. 사가루가 자기를 기억 못하건 같이 있지 못하건 무조건 렌 목숨은 살려야겠다는 마음으로 갔습니다(ㅋㅋㅋㅋㅋ) 아니 사가루가 살려준 목숨이잖아 저는 진짜 다른 건 몰라도 렌 죽일 생각만은 죽어도 없었어요. 이래놓고 왜 침식 찍어왔냐면 할 말은 없어요 하지만 그래서 오의개발 불사신에 병량환 1개에 강건까지 챙겨갔다고!ㅋㅋㅋㅋㅋㅋ(지금 생각해도 웃긴 침식강건) 아무튼 만약 고르게 된다면 2-1-3 순서로 고르자... 라는 마음가짐과 함께 세션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내가 이쟈님을 우습게 봤던 거지.

아오

 

그리고 이거 후기에 쓸 곳 애매할 것 같아서 여기에 미리 말해두자면 사가루가 자꾸 렌 얼굴 보고 붙잡고 눈 마주친다하고 그래가지고 심장 엄청 떨렸음 사유는요

나 진짜 힘들었다 사가루야.

 

 

#02 도입 - 요모츠히라사카의 아래로

 

사실 저야 사가루를 데리고 올라오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이미 비밀을 받고 곱게는 못 돌려받겠다는 생각밖에 없어서(ㅋㅋㅋㅋ) 일부러 이야기를 이렇게 끌어가고 싶다는 생각은 하나도 안한 채로 들어갔어요 만약 안됐을 때 마음이 견딜 재간이 없겠구나 싶어서....ㅋㅋㅋㅋㅋ 그래서 세션에서 하고 싶은 것 딱 두 가지만 정하고 들어갔는데요, 그 중 하나가 도입에 나오는 장면이었습니다. GM님께 미리 부탁해서 연출할 타이밍을 부탁드렸고요....

 

그래서 저희의 역심중은 요모츠히라사카의 도리이 앞에 도착해, 렌이 황천귀환의 비술을 사용하며 제를 올리는 장면부터 시작했습니다.

 

아~~~... 사실 역심중을 준비하면서 제일 많이 심상 참고를 한 게 <환원-Devotion->이라는 작품이었어요. 지금 이 후기에 같이 달아둔 노래도 그 게임에 나오는 OST고요. 자세한 내용은 게임 네타가 되니까 자세히는 못쓰는데(진짜 수작입니다 모르면 꼭 해보세요..) 그래서 제를 올리는 장면에 나오는 대사는 그 게임 주인공이 딸을 위해 제사를 올리며 했던 대사를 참고했습니다. 

 

그런데 사실 네... 이미 이 시점부터... 저도(ㅋㅋ) 렌도.. 황천귀환의 비술이 성공할 거란 생각은... 사실... 안 하고 있었어요. 렌은 정말 도입 시점까지는 '사가루를 살려내겠다' 라기 보다 '그냥 여기서 죽겠다'는 마음으로 들어가지 않았을까 싶네요. ....이거 지금 보니까 이새끼 자살심리까지 수동공격적인데? 여튼 그래서 지 발로 제단을 엎어버리고, 자신이 기억하는 사가루의 마지막 손길이 남아있는 긴 머리마저 제 손으로 잘라내버리고 요모츠히라사카의 안으로 들어갑니다. (이거는 그냥 TMI인데요, 렌은 사가루가 죽은 후 그와 함께 했던 다른 추억들은 다 마음 깊은 곳에 묻었지만, 사가루가 코코로스트에서 머리를 말려주던 그 손길만은 그 순간까지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지 않았을까 해요.)

 

그리고 내려갔는데 아~~~~...... .....

사가루가... . . . ....................... 있는 거예요 근데 얘 한 쪽 귀에 귀걸이 왜 달고있음? 여기서부터 저는 이미 대환장 상태였죠 (※ 렌만 달고 있던 빨간 귀걸이)

 

코코로스트랑 역심중 모두 계절적 배경이 겨울이었는데요(다른 이유는 없었고 저희 코코로스트가 1월이었고 역심중이 2월이라서), 렌이ㅋㅋㅋㅋ 코코로스트 이후에 사가루의 시체를 묻어줬는데, 그 시체가 너무 차가운 게 정말 두고두고 한으로 남아서.... 여기서만이라도 사가루가 춥지 않았으면 해서, 자기가 입고 온 하오리를 사가루의 어깨에 덮어주면서 두 사람은 재회합니다.

 

근데 여기서? 

뭔가 이상한 거예요? 뭔가 진짜 졸라 싸한거야?

 

 

얘 왜 날 렌이라고 부르지?

 

얘 왜 렌이 뺨을 비비는데도 짜증을 안내지?????

 

??????

아니진짜 너무 이상한 거예요 여기서 진짜 쎄함이 팍 왔음

 

 

님들 웃기라고 도입 끝나고 쉬는 시간에 마스터랑 라인한 거 공개함 (라인 유출된 슷님 ㅈㅅ 견디셈 나 후기도쓰잖아)

네 사실 후기 쓰는 이유의 한 40%는 여기에 들어있음 이거 끝나고 나서 보니까 진짜 개웃기더라고요

(근데 이쟈님도 궁예 만만치않게 웃기게 했던데)

 

아니 사가루랑 그렇게 세션을 많이 한 건 아니었지만 얘가 렌을 부를 때 단 한 번도 렌이라고 부른 적이 없었단말이에요 디폴트가 선배고 1. 선배 2. 이..! 3. 야 4. 이 인간 이렇게는 불려봤는데 요비스테는 단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어서 아니.. 이거 뭐임? 저거 내가 아는 사가루가 맞음? 사실 다른 사람 아냐? 하고 와들와들 떨고 있었어요

 

 

장본인후기올려드림

 

에휴

웃기죠? 님들 웃기라고 올려봄 후기 끝

 

....죄송합니다

아무튼 그렇게 두 사람은 재회해서.. 요모츠히라사카의 위로 올라갑니다

 

뭐 더 쓰지?

더 쓸 게 없네

메인페이즈 갈게요

 

근데 저 라인 받을때 슷님은 얼마나 웃겼을까? 나같으면 진짜 웃겨서 누구 하나 라인창 두드려서 떠벌떠벌했을 것 같은데 슷님은 역시 인내심이 대단한 마스터야 

 

 

#03 메인 - 역행

 

....

뭘쓰지?

 

일단 시작은 무난하게 흘러갔던 것 같아요

그냥 둘은 묵묵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렌은 열심히 뒤를 돌아보지 않으면서 올라가고... (근데 이쟈님 메인페이즈 시작한지 5분만에 제 비밀이 '뒤돌아보지 않는다'는거 눈치채셨더라고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사이클 1씬에서는 사가루가 렌한테 감정판정을, 2씬에서는 렌이 비탈길의 파수꾼의 비밀을 조사했었어요.

아... 사실 역심중에서는 나잇값 좀 하라는 의미에서(ㅋㅋㅋㅋㅋㅋ) 성격을 좀 감정을 많이 깎아서 데려갔는데, 그렇게 보고싶었던 애를 보고 동요가 안 일 수가 없고... 뭔짓을 해도 얘가 사가루 앞에서는 엄청 약해지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포기하고 이상성욕자(※순정남)로 굴렸습니다. 받아준 이쟈님 고마워요. 에휴...

 

1사이클에서는 그냥 이런저런 이야기... 사가루는 렌한테 자기가 어떻게 죽었냐고 묻고, 렌은 사가루한테 왜 그랬냐고 묻고... 결국 둘 다 서로에게 제대로 된 답변은 하지 못하고 마냥 위로 위로 올라만 갑니다. 근데 이거 플레이 할 때랑 사가루의 비밀을 알고 다시 읽을 때랑ㅋㅋㅋ 또 느낌이 엄청 다르더라고요 에휴...

 

네...

에휴.

 

그리고 2사이클부터 진짜 미친듯이 폭탄이 터지기 시작했는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디서부터 잘못된거냐? 일단 장면표가 잘못이었던 것 같은데요. 누군가의 혼을 가지고 노는 하급 요마를 사가루가 공격하면서, 하필 손을 놓칠 뻔하고.... 여기에 렌이 진짜 엄청 화를 냈거든요. 세상 살면서 화를 낸 적이 손에 꼽는 애인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근데 진짜 생각을 해봐 애 구하러 왔는데 애가 내 손을 놓칠뻔해 이게 PC1 미치게 만들겠다는 거 아니면 뭐냐고? 역심중은 사실 거대한 PC1광공양성소야?

 

어쨌든 네 이런 롤플을 하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 ㅋ ㅋ 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와.... 자기랑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을 지켜야한다고 제 명줄 깎아가며 싸우던 렌이랑, 그런 렌을 이해하지 못하고 그냥 자신의 몸이랑 안위나 지켜주었으면 했던 사가루가... 여기에 와서 완전히 포지션이 뒤바뀐게(ㅋㅋㅋㅋㅌㅋ) 오타쿠적으로 너무 좋더라고요... 네

 

이때까진 즐거웠음

이때까진 

 

이쟈님이 이상한 짓 하기 전까지는

 

ㅋ ㅋ ㅋ ㅋ ㅋ ㅋㅋ ㅋ ㅋ ㅋㅋㅋ아 지금봐도 웃기네

 

아니 위에서 저런 롤플 해놓고 아 신난다... 화냈다...^^(ㅈㅅ 사실 저 렌처럼 착한 애 못해서 세션 도중에 인성질 못하면 죽는 병이 있어요) 하고 가려는데 이쟈님이 갑자기 자기 폭탄발언 하나 하겠다고 하더니 저러는 거예요 아

z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진짜이상한사람이다 

 

 

tlqkf

 

아 진짜 너무 웃겼음 하지만 죽죽한 분위기에서 갑자기 저 대사가 터져나와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갑자기 저승에서 찍는 도키도키 청춘물 되어가지고 분위기 전환되고 너무 좋더라고요 아... 얘들의 근원은 개그지 하고 다시 한 번 떠올리게 되면서.... 낙원 때가 생각나면서 네 배로 웃겨졌음(나코님성향이장난이에요? 시노비가미가뭐라고성향을포기해요) 아니 근데 심지어 뭐 도망치지도 못하게 너 나 연애감정으로 좋아하냐고 묻는 거예요? 

 

 

뭐 이것도 아니고

 

아무튼 사가루의 당돌한 말에 사이토 렌은 깜짝 놀라서 어법버 어법버하다가 곡이랑 망자들의 울음소리가 가득한 곳에서 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수동공격형으로 관통을 인정했습니다(아 저렴한 표현 ㅈㅅ 근데 그 순간의 그 분위기 이렇게밖에 표현을 못하겟음)

 

 

아 진짜 너무 웃겼어요 침침... 하고 어두운 분위기가 급반전되는데 역시 이쟈님 텐션 조절이 장난아니구나 싶더라고요. 완급조절 능력에 엄청 감탄했어요. 그리고 갠적으로 코코로스트의 사가루는 조금 더 차분하고 감정이 적고 어른스러운 느낌이었다면, 낙원 때의 사가루는 더 감정적이고 솔직한 아이였어서요. 오랜만에 낙원 때의 사가루를(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보는 것 같아서 너무 반갑더라고요. 그게 그거였지만? ;)  

 

아무튼 여기에서 사가루가 늪의 파수꾼 거처를 따서, 저도 감정 공유를 받아 거처를 얻게 되었습니다. 근데 지금 생각해보니 왜 거처를 따는데도 아무런 이상함도 못느꼈지 나? 저 사람 사실 자기 행동 의심 못하게 하려고 저 말 해서 내 멘탈 깬 거 아냐?

 

이때까지만해도 나코는 몰랐습니다.

이것이 (아마 이쟈님도 모르셨을) 이쟈님의 PC1 뒷면 플래그 부수기 1회차였다는 것을.... 

 

그리고 렌의 2씬에서는 일단... 할 수 있는 행동이 없어서

 

 

네. 할 수 있는 행동이 없어서 일단 YOMI를 조사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바로 직전 씬에서 터진 폭탄 때문에 렌은 정신이 하나도(ㅋㅋㅋ) 없는 상태였는데요, 그래도 이건... 네, 죽은 사람을 살리러 들어온, 금기 중의 금기. PC1 하셨던 분들은 아시겠지만, YOMI는 PC1과 계약을 맺어 황천귀환의 비술을 사용할 수 있게 해준 도래인이죠. 어떻게 조사를 해야하나... 장면 메이킹을 고민하던 와중에 일단 YOMI의 비밀이 결코 렌이 웃을 수는 없을 부류의 것이라는 촉이 와서 가벼워진 분위기를 훅 가라앉혔어요. 렌이 YOMI의 시선을 느끼고 갑자기 차갑게 굳어버리는 롤플이었는데요. 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YOMI
렌이 황천 귀환의 의식의 결과로 무언가를 잃게 되는 것은 렌이 【사명】을 달성했을 때 뿐이다. 
렌이 【사명】을 달성하지 못한채 살아간다면, 렌은 사가루를 잊고 건강하게 살아가게 만들기로 하였다
이것은 서비스이므로 사양말고 받게할 것이다. 

렌이 손을 떼어 놓았다면, 렌의 【사명】은 실패한 것으로 처리한다.
손을 놓을 수 있는 것은, 손을 잡고 있는 상대가 탈락했을 때 뿐이다.
혹시 손을 놓지 않고 클라이맥스 페이즈에서 『비탈길의 파수꾼』 측이 승리한 경우, 
렌은 망자들에게 끌려가 사망한다.

.....

장난하냐?

장난하냐고??????

 

아오

 

네 YOMI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친절하게 약관설명까지 다해놓고서 이제와가지고 손을 놓으면 사가루는 잊고 침식도 없이 깨끗하게 맑게 자신있게 살아갈 수 있다는 거예요?????? 아니 진짜

이거 걍 어그로끌려고 넣어둔거지? 아오

 

물론 제가 PC2였으면 아ㅎㅎ 그냥 내 손 놓고 행복하게 살아갔으면 좋겠당ㅎㅎㅎㅎ 상실서사 개꿀ㅎㅎㅎㅎ하고 유열을 태웠을지도 모르겠는데 저는 PC1이라고요. 아오 내 진심이 우습냐? ㅋㅋㅋㅋ 근데 아 씨 더 큰일났던 건

 

이 비밀을 사가루가 감정공유를 받았다는 거예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 . .. ... .. .. . . .. .....

 

....난죽었다

 

아니나다를까 저 말 보고 어그로 끌려서 울컥한 렌이 뭐라 하기도 전에 사가루의 멱살잡이가 먼저 날아왔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근데 야 인정.... 인정한다 이건 어쩔 수 없다

 

심지어 뒷면에 무언가를 잃게 되는 것은 << 이렇게 적어놨는데 PC2는 PC1의 비밀을 까지 않는 이상 뭘 대가로 내주게 되어있는지를 모르게 되어있어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이거 PC2였으면 진짜 개킹받았겠다 싶더라고요 그래서 렌도 네.. 얌전히 멱살을 잡혀줬습니다 이건... 멱살이 잡힐만한 일이.. 맞으니까요... 네.....

 

네가PC1의마음을뭘알아

 

네 여튼 YOMI가 렌에게 뭘 대가로 내달라고 했는지, 렌은 YOMI한테 뭘 주기로 했는지 사가루가 화를 내며 물어보지만 렌은 진짜 아무 말도 못한 채 꿀먹은 벙어리가 되어있고(지가 할 말이 없기도 하고 메타적으로는 유료정보라 말해줄 수 없기도 했고).... 여기서도 렌은 열심히 사가루의 속을 디비져놓습니다 죽은사람한테도 위장약이 통한다면 내가 겔포스라도 좀 가져와주는건데... 미안하다... 

 

근데 여기서 또 저 사람이 왜 그랬는지 모르겠는데(근데이건진짜왜그랬음?) 갑자기 또 폭탄을 하나 떨어뜨리더라고요?

맞긴 뭐가 맞아

 

아무튼 사람 정신 들게 하는 데는 직빵이라 렌은 저거 당하고 나서 YOMI 때문에 붕괴했던 멘탈을 간신히 추슬렀고요ㅋㅋㅋㅋ 네.... 네 아무튼 여러 대화가 있었고 사가루는 멘탈 나간 렌을 어르고(?) 달래(?) 위로 위로 올라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습니다 근데 새삼 후기 쓰면서 로그 읽어보니 사가루 렌한테 되게 다정하게 대해줬네요... 장족의 발전이 있었네.... 코코로스트때는 사가루한테 명치나 맞고 다녔는데말이야 렌.....(positive)

 

아오

 

....아무튼 그렇게 여러 폭탄이 떨어지고 3사이클로 들어가게 되고

사가루는 1씬에서 바로 늪의 파수꾼한테 전투를 걸었습니다

 

 

네 저는 쫄아서 안들어갔음

감정난입하면 날 블락할 기세였음 

 

아니 근데 지금 생각해보니 늪의 파수꾼이랑 전투하는데 이상한 걸 1도 못느꼈네 근데 앞에 터진 폭탄들이 진짜 엄청났어요 설마 이쟈님 이런 걸 생각하고 내 눈을 가리고 프라이즈를 획득하려고.. .이 모든 걸.. 안배한 걸 아님? 베리칩을 믿는 사람들이 이런 사고방식으로 살아가는 걸까요? 근데암튼내가맞음 다저사람의음모임

 

여튼

 

사가루는 무려 히라사카기관이(...) 크히를 들고 와서(....) 2라운드 째에 늪의 파수꾼을 골로 보내버리고ㅋㅋㅋㅋㅋㅋㅋ 프라이즈를 획득합니다. 와 근데 여기서 이쟈님 빌딩에 진심 감탄했던게 플롯제한 이거 ㅋㅋㅋㅋㅋㅋㅋㅋ 3 이하 플롯 제한 걸어버리면 선택지가 진심 플롯제한 맞고 죽거나 크히 맞고 죽거나 둘 중 하나더라고요 진짜 감탄했음 이게 천재의 빌딩인가? 코코로스트에서 제가 당할땐 아팠는데 역심중에서 같은 편이 되니까 진짜 신나더라고요 와 (지분노개구린시트뒤로숨김)

 

그리고 뻘한데 이 전투 후에 제가 이 세션에서 제일 좋아하는 대사가 나왔는데요

 

 

저 이런 대사 좋아하니까 앞으로 저랑 같세할때 참고해달라고 올림

 

에휴 그렇게 파수꾼이랑 전투에서 사가루가 승리하고 렌의 2씬으로 넘어오는데요, 여기에서 사가루가 바로 프라이즈를 넘겨줬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 네 그러니까 저희의 역심중은

 

사가루>렌 감정판정 → 비탈길의 파수꾼 조사 → 늪의 파수꾼 거처 획득 → YOMI 조사 → 늪의 파수꾼 전투 승리

 

라는......

진짜 어떻게 이게 가능한가 싶은 수준의 완벽한 구제 루트를 밟으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지막 씬에 도달했던 것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와 본편할때는 너무 정신이 없어서 그런거 생각할 틈도 없었는데 이거 진짜 조금만 삐끗하거나 하다못해 PC2가 메인페이즈 전투 한 번만 져도 완전 다 말아먹는건데 이걸... 이쟈님이..... 진짜 너무 완벽하게..... PC1 비밀의 그 플래그를 다 파쇄하면서 오셔가지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저도 올라오면서 단 한 번도 뒤를 돌아보질 않아가지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렌은... 마지막 장면까지 아무 것도 잃지 않은 채 진짜 사가루의 혼을 손에 넣은 거였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이게 어떻게 가능하지? 후기 쓰는데 소름돋네;

 

근데 아니 심지어 나 사가루가 왜 이렇게 렌한테 다정하지? 했는데

 

...........

 

 

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야이미친사람아!!!!!!!!!!!!!!!!!!!!!!!!!!!!!!!!!!!!!!!!!!!!!!!!!!!!!!!!!!!!!!!

 

네 지금까지 렌이 함께 해왔던 사가루는.... 두 사람이 처음 만난 <낙원> 세계선, 그중에서도 사가루와 렌이 사귀고 있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세계선이더라고요 아 나 이거 쓰면서 표정 관리가 안되네 너무 웃겨가지고 아

 

근데 심지어 사가루 대사를 들어보니까.... 그쪽 세계의 렌은 이미 사가루보다도 먼저 죽어서(ㅋㅋㅋㅋㅋㅋㅋㅋ) 이미 혼이 늪 바닥에 가라앉아있는 상태라는 거예요 아... 아... 이런 미친..ㅋ.ㅌㅋㅌㅋㅌㅋㅌㅋ ㅌㅋ ㅋㅌ ㅋㅌㅋㅌㅌㅋㅌㅋㅋㅌㅌㅋㅋㅌ 저 여기서 낙원 때의 사가루 비밀(낙원 스포일러 : 이미 낙원 본편에서 죽은 상황이었으나 엔딩에서 살아나게 됨)을 생각하고 진짜...

 

진짜...

죽을 것 같은 거예요....ㅋㅌㅌㅋㅌㅋ ㅌㅋ ㅌㅋ ㅌㅋㅌ ㅋㅌ ㅋㅌ ㅋ ㅋ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희 낙원에서 렌이랑 사가루랑 맞관이었는데요(Q. 님캐자로비엘못한다면서요? A. 닥쳐요개그인줄알았지) 거, 거기서..ㅋㅌㅋㅌ.ㅋㅌ.ㅌ.ㅋ...ㅋㅌㅋ.... 간신히..... 되살아나서 결국 렌한테 고백하고.,..,.,.,.., 교제하면서 행복하게 지내다가 그게 ㅋㅌㅋㅌ ㅋㅌ ㅋㅌ 몇... 몇 개월도 안가서 렌이 시노비가미에게..,.,, 살해당하면서.,.,. 끝나고 말고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사가루까지 죽어버린... ㅋㅌㅋㅌ.ㅌㅋ.ㅋ ... ㅋ. ㅋㅌ.ㅋㅌ....... 세계의 사가루였던거예요

 

 

도대체이고통이나에게무슨의미가있는거임

도대체이쟈님은나한테왜저러는거임? 왜? 내가뭘잘못했다고....?

 

...

진짜저님나한테왜저럼? 아니진정할게요

 

아무튼 네 아.... 아..... 근데 여기서 또 다른 방향으로 좀 울컥했던게(ㅋㅋㅋㅋ) 어쩐지 사가루가 세션 내내 너무 렌한테 다정하게 군다 싶더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솔직하게 자기 마음을 인정하고 어느 정도 자기를 드러낼 수 있게 된 사가루는 이런 모습이겠구나... 싶은 거예요. 사가루는 아무래도 히라사카기관의 닌자다보니 자기 마음을 꾹꾹 누르는 데 능숙한 아이였는데(실제로 코코로스트때도 속마음을 숨기거나 반대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았고) 사가루의 진짜 속마음은 이렇게 다정한 친구였구나 라는 게 확 느껴지더라구요. 이런 세심한 설정을 굳이 말로 표현 안해도 세션 내내 행동으로 드러난 게 진짜... 감탄스러웠어요 진짜저한테왜그럼? 아니진정할게요 네

 

다정함을 꾹꾹 숨기고 있던 친구가, 누군가와의 만남으로 조금은 더 솔직한 자신의 다정함을 드러내는 걸 보는 건 언제나 좋은 일이고.... 그 계기가 제 캐릭터라는 건 정말 영광스러운 일이죠.... ㅋㅋㅌㅋㅋ 맨날 남의 캐 역경만 되는 인간이라(근데 어떤 의미론 렌도 사가루의 인생에 역경이긴 할듯) 아무튼 저에겐 꽤 드문 경험을 했는데 이런 걸 볼 수 있어서 넘 좋았어요 아 나 왤케 구구절절해짐? ㅈㅅ합니다

 

하 정말... 이번에도 결국 렌은... 사가루한테 이기질 못했던 거예요 자기가 죽고 싶은 생각으로.. 모든 걸 포기하고 싶은 생각으로 와도.... 사가루가 렌 앞에서 솔직해졌듯이, 렌도 결국 사가루 앞에서만은 약해지고 솔직해질 수 밖에 없는 아이라, 사가루의 이야기를 모두 듣고 나서 기어이 인정을 하고 말더라고요. 

 

 

사실 렌은 누구보다도 간절히 이 의식이 성공하길 바라고 있고, 자신은 여기에 죽고 싶어서 온 게 아니라 살고 싶어서 왔다는 걸..... 

 

티알하면서 이런 순간이 참 짜릿한 것 같아요. 제가 초기에 상정하고 들어갔던 캐릭터의 심리와 행동목적이 다른 캐릭터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바뀌어가고, 결국엔 저도 생각하지 못한 캐릭터의 진짜 마음과 목적을 깨닫게 되고 이야기의 방향성이 확 틀어지게 되는 순간이 너무 좋더라고요. 모두 GM님의 유도와 이쟈님의 세심한 배려 덕분에 만들어질 수 있었던 거겠죠. 새삼 저는 역심중 때 그런 플레이어였나 돌아보게되기도 하고.... 

 

그렇게 모든 진실을 알고, 사가루의 진정한 유지를 깨닫고, 자신이 해야할 일을 받아들이고, 생에의 의지를 받아들인 렌은 마지막 전투를 위해 비탈길의 파수꾼과 감정판정을 하여 마이너스 감정을 꽂아넣습니다. 후.....

 

.....아진짜힘들다

 

사실 시작하기 전부터 슷님이 몇 번이고 이거 돌렸다고 나 블락하지 말라고(ㅋㅋㅋㅋ) 마사시게의 어둠이라고... 그러고 저도 비밀받고 응.. 이건.. 어둠일수밖에 없네... 그럿네...(터덜터덜) 해가지고 사실 이렇게 이야기가 흘러갈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는데요...ㅌㅋㅌㅋㅌㅌㅌ 메인 페이즈의 모든 순간이 진짜.... 폭탄과 빛으로 가득해서... 이게 뭐 어떻게 될 수 있었나 싶은 수준으로 이야기가 흘러가더라고요. 와 정말 후기 적으면서 새삼 어떻게 이야기가 이렇게 흘러갔지 곱씹게 되고.... 

 

아오 너무 길어진다

여튼 그렇게 마음을 다잡고 두 사람은 여전히 손을 잡은 채, 요모츠히라사카의 위쪽으로 향하게 됩니다....

 

 

#04 클라이맥스 - 사바세계의 빛 속으로

 

클라이맥스....

우리 주운이 망했던 기억밖에 안남

 

ㅋㅋㅋㅋ네. 클라이맥스는 사가루가 바깥으로 나가려는 걸 막으려는, 그리고 다시 늪으로 돌아오게 하려는 비탈길의 파수꾼과 늪의 파수꾼과의 전투였어요. 아우 정말... 힘들었다 증말로..... 역시 죽은 사람 살리는 게 그렇게 쉬울 리가 없죠. 에너미들이 정말 어마무지했고 무엇보다도 슷님의 주운이ㅋㅋㅋㅋ 좋은 쪽으로 미쳐날뛰고 저희의 주운은 안좋은 쪽으로 미쳐 날뛰는 바람에 정말... 정말 처절한 전투가 되었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할 때는 진짜 힘들었는데 생각해보면 얘네 둘.... 한 놈은 죽은 몸이고 한 놈은 죽기 직전인 몸으로 손을 잡고 싸우려니까 싸우는 게 진짜 쉽진 않았겠단 느낌은 들더라고요. 근데 이 주운은 가히 지금까지 역심중을 거쳐온 플레이어들의 원한이 자아내는 주운이라고밖에 믿을 수가 없었음. 아오

 

한 5라운드? 갈 때까지 에너미한테 대미지를 하나도 못입히곸ㅋㅋㅋ 그래도 저희 회피 운도 나쁘지 않아서 대미지를 막 엄청 크게 입진 않았던 기분인데, 대미지가 안들어가니까 너무... 너무 힘들더라고욬ㅋㅋㅋ 그래도 6라운드에 되어서야 신창을 먹여가지고 다행히 늪의 파수꾼을 무찌르고, 8라운드 째에 비탈길의 파수꾼을 쓰러뜨릴 수 있었습니다.

 

하.... 

 

메인페이즈를 저렇게 밟아와가지고, PC들 비밀은 다 회상으로 깠는데요. 이게ㅋㅋㅋㅋㅋ 안그래도 전투가 힘든 상황에서 회상을 하니까 회상이 되게... 코코로스트 때와는 또 다른 드라마틱함이 있더라고요. 코코로스트에서의 두 사람 회상은 지금까지 두 사람이 함께 해왔던 추억을 되짚는, 돌아갈 수 없는 시절을 되돌아보는 시네마틱 영상같았다면... 역심중에서는 두 사람이 각자 이 싸움에 임하는 마음가짐을 보여주는? 본인들의 의지를 이야기하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들었어요. 아니그리고코코로스트때저사람전투에서안힘들었어내가일방적으로처발렸다고

 

렌 회상을 본 이쟈님 코멘트 너무 웃겨서 박제함

 

렌은... 자신이 YOMI와 계약을 하며 금기로 받아온 세 가지의 대가를 곱씹었죠. 사실 렌은 이 비술이 성공할 거란 자신도 없었고, 그냥 자기가 죽으면 죽는다지하는 마음으로 왔고, 사가루를 살릴 수만 있다면 그런 대가 쯤은 얼마든지 내줄 수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왔는데...ㅋㅌㅋㅋ 이게 세션 내내 있었던 일들과...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안가리는 인간이 되엇다는 배경 설정.... 거기에 메타적으로 일어난 일(상실한 대가가 하나도 없음)이 합쳐지니

 

얘는 사실 정말 사가루랑 돌아가고 싶고, YOMI한테 대가고 뭐고 하나도 안 내주겠단 마음이었다고 결론이 나더라고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요모츠히라사카에 들어오기 전에 제단을 제 발로 걷어차면서, 황천비술이라니 엿이나 먹으라고, 그렇게 욕이나 하고 들어갔는데... 딱 그 말대로 된 거예요. 황천 세계의 인간을 사바 세계로 데려가면서, 황천 세계를 지키는 신들에게 아무 것도 대가로 내어주지 않은... 속된 말로 도둑놈이 된거더라고요(ㅋㅋㅋㅋㅋ

 

그런데 여기서 슷님 나레이션이 진짜... 진짜 좋았어요. 사실 YOMI가 내걸었던 세 가지 조건은 말장난에 불과했고, 렌이 이 황천비술을 사용하기 위해 치른 대가는, 요모츠히라사카에 내려오기까지 렌이 겪었던 일들과 스스로 쌓은 업보, 이제 더이상 자신이 사가루가 지키고자 했던 자신이 아니라는 것... 이 모든 대가를 렌이 이미 치렀다는 그 나레이션이 진짜 훅 박혀서.. 이거 진짜 너무너무 좋았어요.

 

그래서 새삼 렌이 뒤돌아봤을 때 잃게 되는 3가지는 사실 잃는 것이 아니라 '돌려받아서는 안 될 것'에 가깝단 생각이 들더라고요. 아까 후세터로도 썼었는데ㅋㅋㅋ 렌이 뒤돌아봤을 때 잃게 되는 것이 사가루와 함께 한 기억, 사가루와 함께 할 장소, 그리고 자신의 목숨이잖아요? 그런데 이미 코코로스트 이후의 렌은 이미 저 세 가지를 모두 잃었던 거예요... 이게 말이 좋아 잃었던 거지, 사실 저 세 가지는 사가루의 목숨만큼이나 렌이 돌려받아서는 안 될 것들이었던거죠.

 

이쟈님도 말해주셨지만 렌은 이미 렌이 아니고, 렌 입장에선 사가루가 돌아와도 사가루가 지금의 렌을 이전과 같이 대해줄거란 기대는.... 못하는 거죠............ ... .. . 그래서 저도 렌이 가장 먼저 뭔가를 버린다면 사가루와 함께 하는 것을 버릴 거라고 정해뒀었고................................. 

 

...닌자진짜왜하지? 닌자는자해다 사람들아닌자하지마

 

그래서 회상을 한 다음의 렌은 진짜ㅋㅋㅋㅋ 아 나는 진짜... 인간새끼가 아니구나..... 내가 진짜 괴물새끼가 되었구나하고 엄청 땅을... 팠었는데요... 그 다음다음 라운드였나? 오의파훼 판정을 하면서 사가루가 회상 판정을 했는데, 이걸 또 기가 막히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가루가 돌아온대도 렌은 여전히 그에게 렌일 거라는, 그런 느낌으로 회상 장면을 펼쳐주시더라고요. 여기서 또 이쟈님의 장면 메이킹 능력에 감탄을 했더랬죠.... 

 

PC2의 세계선에서 렌과 사가루가 어떻게 이어졌는지를(ㅋ근데 저 새삼 이 세계나 저 세계나 렌 진짜 눈치가 밥말아먹다못해 지가 사가루 좋아하는거 눈치도 못채고 있던 거 진짜 개웃겼음) 보여주고, 같이 있던 시간이 그에게 얼마나 행복했는지. 정말 좋아했고 붙잡고 싶었지만 자신은 렌의 죽음을 돌이키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았는데, 무모하고 멍청하게(ㅋㅋ) 자신을 위해 감히 순리를 거스르려는 렌을 결국 자신은 좋아할 수밖에 없다고 말해주는게... 그냥... 너무 찡하더라고요...

 

tlqkf미안하다 이런 애 만나서 개고생하게해서 근데 나도 세션가고싶었어 이해해줘

 

뭐랄까 전투에서의 서사 자체가 되게 렌이 렌이고, 사가루가 사가루인 걸 굉장히 잘 보여주지 않았나~ 라는 생각이 들어요. 렌은 결국 사람의 마음을 버리고 더 이상 타인을 돌보려하지 않지만, 결국 끝까지 그 본질은 타인인 평행세계의 사가루를 연민하고 그와의 이별조차도 슬퍼할 수밖에 없는 사람이고. 사가루는 어떤 상황에 있어도 렌의 곁에 있고자 하고, 렌을 지켜주고자 하는 사람이라는게.... 코코로스트와 역심중에서 쌓아올린 서사가 너무 멋지게 대단원을 맞이하는 느낌이라 정말... 좋았어요. 근데 왤케 힘들지? 인생 사는 거 역시 쉽지 않네요

 

그렇게 각자 다른 세계의 상대방을 사랑하는 두 사람은 손을 맞잡고, 각자의 세계의 상대방에게 돌아가기 위해, 파수꾼들의 목을 베어내는 데 성공합니다.... 

 

 

#05  엔딩 - 히라사카 수계 역심중

 

...그렇게 두 사람은 요모츠히라사카의 입구까지 올라옵니다.

 

렌은 네... 정말 안타깝고.. 안쓰럽고... 미안하고(ㅋㅌㅋㅌㅋㅌ) 슬프지만... 평행세계의 사가루는 늪 아래에 가라앉은 렌에게 돌아가길 소망하고 있고, 자신 역시 자신의 사가루를 되찾고 싶으니... 자신이 받은 혼과 평행세계의 사가루의 혼을 맞바꾸어, 자신이 찾던 사가루를 되돌려 받는 데에 성공합니다.

 

그래도 역시 렌은... 네... 평행세계의 사가루를 결코 타인으로 볼 수 없어서 진심으로 연민했을 것이고, 또 그런 그마저도 사랑했을 테니까요. 그래도 자기가 사가루에게 줄 수 있는 건 없으니, 평행세계의 렌의 목소리로, 사가루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달해요. 금방 다시 만나자고, 네가 보고 싶다고.... 이곳의 렌도 사가루를 언제나 그리고 보고싶어했으니, 분명 저 세계의 죽은 렌 역시 사가루를 보고 싶어하겠죠. 그 마지막 말을 품은 채, 평행세계의 사가루의 혼은 황천의 언덕길 아래로 내려갑니다.....

 

아이고 참 닌생 살기 힘드네 

 

그렇게 길고 긴 길을 건너 렌은 결국 자신이 그토록 그리고 또 찾았던 사가루를 만나게 됩니다.

 

....와 진짜 길었다 아침 10시에 시작해서 저거 할 때가 언제였냐 밤 11시였나?

아무튼 전해졌는지 모르겠는데, 제가 세션 내내 하면서 렌이 '운다'는 표현을 의도적으로ㅋㅋㅋ 안했었거든요 눈물이 맺힌다거나, 울 것 같은 표정을 짓는다거나 했지만 세션 내내 진짜 렌은 단 한 번도 울지 않았어요... 그만큼 간절하고 또 긴장한 걸 나타내려고 나름 처음부터 정하고 간 거였는데, 아 이게 또 엔딩이 이렇게 나버리니까 렌은 결국 '자신의 사가루' 앞이 아니면 울지 않는다는 서사가 된 것 같아서 너무 좋더라고요.

 

도입 부분에서 말했던 '세션에서 하고 싶었던 것 딱 두 가지' 중 한 가지가 아직까지 안나왔는데, 사실 시작때까지만 해도 이거를 할 수 있을지 말 지 모르겠어서 GM님한테도 말을 안했었는데 엔딩을 보니 할 수 있겠더라고요....

 

렌의 몸이 망가져버린 게 물리적인 원인이었다면, 렌을 이곳까지 이끌게 한 심리적인 원인은 무엇이었을까... 사실 역심중 가겠다고 할 때 제일 처음 생각난 게 이거였어요. 렌은 7남매의 장남이었는데, 동생들 중 누구도 자라 어른이 되는 걸 못봤더라고요(지가 다 죽여서...). 그래서 만약 사가루를 만난다면 (코코로스트 도입에서 슬쩍 내비쳤던) 성인식에 입으려고 했던 기모노를 입혀주고 싶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리고 이걸 하고 싶다고 생각할 때까지만 해도 사가루를 향한 렌의 감정을 굳이 표현하자면 형제애나 가족애에 가까울 거라고 생각했기때문에(ㅋㅋㅋㅋㅋ) 자기가 죽기 전에 동생 중 한 명 정도는 어른이 되는 걸 보고싶지 않았을까요.... 그게 갑자기 급발진해서 황천귀환까지 가게 된 건 좀 미친놈같지만 뭐 반쯤 미친놈은 맞았을거라고 생각하니까요. 여튼 장면 넣을 수 있어서 정말 좋았어요 꼭 해보고 싶었거든요....

 

 

그렇게 길었던 황천귀환의 비술이 끝나고, 두 사람은 하나가 되어 돌아갑니다.

 

 

#07 후기

  

히라사카 수계 역심중은 아픈 사랑에 대한 이야기인 것 같아요. 어떤 엔딩을 보던 처음부터 끝까지 정말 꽉 찬 슬픔으로 들어차있는. 이곳으로 PC1을 이끈 마음이 어떤 것이든, PC1과 PC2의 사랑이 어떤 종류의 것이건, 그건 너무 괴롭고 고통스럽고 아픈 것이라는 게 참.... 너무 좋으면서도 힘들더라고요. 하지만 어떤 이름을 붙이느냐를 떠나 이토록 아프고 괴로우면서도 누군가를 아끼고 사랑할 수 있다는 건 얼마나 애틋한 기적인가요. 개인적으로 사랑에 붙는 말이 '그렇기에' 보다 '그럼에도'인 것을 더 좋아해서, 이렇게 아프고 힘들고 괴롭고, '그럼에도' 손을 잡고 나가게 된 이야기여서 엄청 좋았던 것 같아요. 이런 이야기를 다름 아닌 사가루랑 렌 두 사람으로 볼 수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시나리오마다 한 개 씩 캐릭터의 캐치프레이즈랄까, 그런 걸 정해서 롤플 방향을 잡는 편인데요. 이게 들어맞을 때도 있지만 안들어맞을 때도 있더라고요. 다행히 이번 세션에선 그걸 잘 살릴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꽤 만족스러웠어요. 

 

역심중 렌의 캐치프레이즈로 잡은 건 我最深的憂愁,被你折成花(나의 가장 깊은 슬픔이, 너로 인해 꽃으로 피었다) 라는 문장인데요, 위에도 말했던 환원이라는 게임에 나오는 문장이에요! 그 게임에서 제일 좋아하는 문장이거든요. 렌의 한자가 연꽃인 것도 있고, 코코로스트에서 사가루가 렌에게 깊은 슬픔을 안기고 세상에 남겼다는 게 인상 깊어서 어떻게든 이 문장을 한 번 써보고 싶었어요. 그런데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도 더 멋진 방향으로 이 문장을 쓸 수 있어서 좋았네요.

 

사가루는 렌을 자신의 이름대로 살게 하고, 렌은 사가루를 자신의 이름대로 살지 못하게 하는 이 간극이 참 좋습니다. 너무 다른 두 아이들이 만나 너무 다른 방식으로 서로를 서로로 만들어주는 이 관계를 정말 좋아해요. 

 

아유 앞에서 온갖 난리 다피워놓고 이제 와서 멀쩡한 척 하려니까 되게 부끄러운데 후기 적고 나니까 그래도 저 하고싶은 대로 다했구나 라는 생각이 드네요. 모두 스테아님이랑 이쟈님이 배려해주시고 캐릭터에 관심 가져주시며 이야기 진행해주셨던 덕분이라고 생각해요. 두 분 덕에 정말 즐겁게 좋은 세션 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ㅠㅠ 

 

 

#08 러브레터

 

GM 스테아님 : 저 이거 첫 공수표 받은 게 2018년이었나요?ㅋㅋㅋㅋㅋㅋㅋㅋ 와 진짜 길었네요.... 그래도 이 타이밍 이 멤버로 플레이할 수 있어서 저 진짜 너무 좋았어요. 이 플레이를 하기 위해 지금까지 존버를 탔구나 싶고 앞으로도 이런 플레이 할 수 있다면 이정도 존버는 탈 수 있을 것 같습니다ㅋㅋㅋ 진짜 지금까지 기다려주시고 또 잊지 않고 회수해주셔서 넘 감사하고요. 제가 워낙 세션하면서 흥분하는 성격이라 이런저런ㅋㅋㅋㅌㅋㅋ 험한말(...)도 했지만 진짜 너무 즐겁게 해서 그런 거 아시죠?(찔림...) 슷님이 중간중간에 쳐주신 나레이션들 정말 너무 용서못하고 너무 좋았어요. 코코로스트랑 역심중 둘 다 8~10시간이라는 플레이타임을 자랑했는데ㅋㅋㅋ 긴 시간 마스터링해주셔서 감사하고 울 애들 아껴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리고 라인으로 저의 비명 듣느라고 고생 진짜 많으셨습니다....ㅋㅋㅋㅋㅋ 슷님 마스터링으로 갈 수 있어서 넘 좋았어요 슷님한테도 좋은 시간이었나요? 제발 그렇다고 말해주세요 저희가 그래도 지금까지 함께 해온 우정이 있잖아요(미친넘인가)... 하아 이 은혜 제가 꼭. 다인닌자로. 갚겠습니다. 진짜 고생하셨고 불러주셔서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그래도 담에 만날때 멱살 한 번만 잡혀주세용 ^^* (배은망덕) 

 

PL 이쟈님 : 이쟈님... 진짜 저한테 대체 왜그러시는 것이며...(ㅋㅌㅋㅌㅋㅌ) 제가 트위터에서 이절삼절뇌절치고 있어서 이미 아시겠지만 이 아이들의 이야기 저 정말 너무 좋아하니까요. 그런데 이렇게 좋아할 수 있게 된 데에는 이쟈님의 배려와 엄청난 세션 진행 능력과 미쳐버린 빌딩력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쟈님이 저한테 맞춰주신 만큼 저도 이쟈님한테 많이 맞춰주는 플레이어였나? 라는 생각도 하게 되구요. 여러모로 이쟈님과의 플레이 덕분에 이 룰을 더 좋아하게 된 것 같아요~! 같이 플레이해주셔서 넘넘 감사합니다 정말 즐거웠어요! 앞으로도 같이 세션할 기회가 많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속은.. 이제 좀 괜찮으시죠..?) 

 

 

 

아이고 길었다 감사합니다 담백하게 쓴다더니 역시 사기쳤네 하지만 어쩔 수 없어요 님들 타임라인에 과몰입오타쿠를 키운다는 건 그런 느낌입니다 그냥... 견뎌주세요 제가 잘해드릴게요(못해드리고있나요? 그럼ㅈㅅ..)

 

 

 

 

 

───아홉 살에 처음 만나 십 오 년의 세월을 한결같이 사랑해왔던 아이.

말로 하지 않더라도 매 분 매 초 한 순간도 그를 좋아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

기쁘고 슬프고 즐겁고 괴로웠던 모든 순간이 벅차도록 아픈 사랑이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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